생명보험노조와 손해보험노조의 합동대의원대회는 정부가 예고한 제2금융권 2단계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맞대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손보 소속 35개 노조 대의원들이 합동으로 대의원대회를 갖고 업종 전체가 파업을 결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만큼 노조도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강한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여기에 생·손보 노조는 구조조정의 근거 기준인 EU(유럽연합) 방식의 '지급여력비율제도'가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해왔다. 노조는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2001년 3월 결산에서 보험사의 80%이상이 적기시정조치 대상사로 지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손해보험업계는 금감위가 1/4분기 안에 구조조정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삼성, 현대. LG, 동부화재 등 '빅4'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명보험도 삼신, 현대, 한일 등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다시 한번 구조조정의 '가시밭길'을 걷게된다.

노조는 "이 제도가 국내 보험사의 경쟁력 강화보다는 숫자만을 감축하기 위한 의도"라며 "정부가 사전에 계획된 시나리오로 일부 대기업만 살찌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분위기다. 금고업계도 구조조정에 대한 투쟁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제2금융권 2단계 구조조정의 '핵'을 차지하는 보험업계 투쟁이 어떤 성과를 얻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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