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노조(위원장 정현영)가 지난 12일 정부가 우정사업본부에서 3,756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반발해 17일 기획예산처를 항의방문하고 대정부 항의문을 전달했다.

김득중 사무처장 등 체신노조 간부 8명은 17일 오후 2시 기획예산처를 방문해 박인철 행정개혁단장과 진영곤 재정1팀장을 만나 '노사정위원회 합의사항을 파기한 것에 대한 분노'를 담은 대정부 항의문을 전달했다.

체신노조는 항의문에서 "작년 8월31일 노사정위에서 2001년도 감축분 3,756명에 대해 정통부에 용역을 의뢰해 오는 4월까지 정밀 직무분석을 실시한 후 감축규모와 시기를 결정하기로 합의한 것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인철 행정개혁단장은 "기획예산처에서 대통령에게 새해업무 보고를 한 것에 대해 언론이 정확하게 보도하지 못한 것"이라며 "정부는 정밀진단 후 인력감축 규모와 시기를 정하자는 노사정위 합의사항을 어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력감축과 관련한 언론 보도 이후 총파업을 불사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던 체신노조는 기획예산처 방문 후 안도하는 분위기로 전환했으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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