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층 잡화코너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엠티컬렉션노조(위원장 최현희)는 17일 임시총회를 열고 교섭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엠티컬렉션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6일 20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의 불성실한 태도로 임단협이 결렬됐다. 노조는 임단협을 시작한 이래 회사가 복지와 후생에 관련된 교섭 내용을 거부와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현희 위원장은 "지난 6개월동안 회사와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노무사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등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있다"며 "중노위의 조정을 거쳐 회사가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카노조(위원장 이미숙)의 경우 단체협상 기간 중 대표이사가 휴가를 떠나 단체협상이 미뤄지고 있다. 이미숙 위원장은 "협상기간 중 대표가 휴가를 떠나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은 회사가 여전히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샤넬노조는 회사가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샤넬노조는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임단협을 현재까지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관계자는 "회사가 지지부진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며 "단협에 대한 조합원들의 요구를 최소화 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회사가 불성실한 교섭에 임하는데 대해 정민정 서비스연맹 여성부장은 "회사가 노무사나 외부사람에게 교섭권한을 위임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노사 간 신뢰를 손상시키는 것"이라며 "단협에 관한 노조의 요구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회사의 의도"라고 비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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