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부드러운 인상의 소유자다. 대놓고 상처주는 발언도 못한다. 지난 4일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민주노동당은 왜 이 꼴이 됐는지 자성해야 한다”며 “정파 없는 민주노동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 신뢰받기 위해 나섰다”고 생각보다 ‘센’ 발언을 했다. “과감한 혁신만이 유일한 살 길”이라는 최순영(55) 후보가 3기 당대표 선거에 나섰다.

- 왜 출마를 결심했나.

“17대 국회의원으로서의 임기를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단식투쟁으로 마감했다. 지금 민주노동당은 최소한의 위기는 넘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을 대안으로 생각지 않는다. 당은 아직도 위기인 것이다. 과감한 혁신만이 대안정당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사심이 없을 때만 추동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패권주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섬김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

- 당의 분열과 분당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이를 극복할 해법을 제시한다면.

“정당이라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의견 그룹들이 충분히 토론하고 배려해야 된다고 본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상식선을 지키지 못하고 말았다. 분당이라는 결과는 모든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과 상처를 안겨주었다.”

- 상대적으로 국민대중정당을 강조하는 것 같다. 정확한 당의 노선은 무엇인가.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대국민 정치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항상 노동자·농민·서민 등 국민을 중심에 놓고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 당대회에서 통과된 혁신재창당안을 보완·실현하고 과감한 활동변화로 대국민정치를 강화해야 한다.”

- 17대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여성, 교육정책을 내놓은 게 눈에 띈다.

“무상교육 정책을 지역정치, 중앙정치를 통해 실현하는데 앞장서는 역할을 하겠다. 민생정당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서 구체성과 실천력으로 책임져야 한다. 그동안 국회 교육상임위 활동의 경험을 살려내겠다. 일단, 18대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과 연계해 당 차원의 4개년 계획을 세우고 2010년 지방선거와 연계한 지역정치 활동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여성정치인을 육성하고 여성당원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

-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재창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그동안 민주노동당은 혁신재창당안을 내놓을 때마다 실천해 보지도 않고 아무 관련 없는 논란만 일으키고 말았다. 아무리 훌륭한 혁신재창당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실천을 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다’. 서로 힘을 합쳐 실천하면서 혁신을 해야 한다. 실력 있는 지도부를 구성해 당원과 지역위를 중심으로 하루 빨리 당을 혁신해야 할 것이다.”

- 왜 최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가. 최대 강점을 꼽는다면.

“70년대 노동운동에서부터 지금까지 한 길을 걸어왔다. 91년 시의원과 시운영위원장을 거쳐 17대 국회의원으로서 현실정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여성노동자로서의 뚝심이 있다. 1, 2기 지도부가 모두 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퇴할 때마다 비대위원을 맡으로 위기를 헤쳐왔다. 그동안 패권주의로 만연돼 있었던 민주노동당을 확 바꾸고 승리하는 2010년을 준비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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