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하는 ‘혁신’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가슴에 와닿는 정치”라고 했다. 대중의 요구와 동떨어진 활동은 아무리 전투적이어도 ‘그들만의 리그’로 그칠 것이라고 단언한다. 17대 국회의원 경험을 살려 ‘대중정당’으로의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이영순(46) 후보가 “여성후보는 구색 맞추기가 아니다”며 3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왜 출마를 결심했나.

“당의 혁신과 진보진영의 도약을 위한 고민을 하던 중 권유를 많이 받았다. 당을 대중정당으로 세우기 위해 전직 의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총선 직전의 분열로 진보진영이 대중에게 신뢰를 많이 잃었지만 총선을 통해 그 가능성도 다시 확인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지역 정치활동과 구청장,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가지고 당이 대중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다.”

- 당의 분열과 분당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이를 극복할 해법을 제시한다면.

“진보진영의 별거가 현실이 됐다. 이혼한 것은 아니지만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은 것도 사실이다. 함께 살아갈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한다. 정치운동을 지나치게 자신들이 경험해 왔던 방향으로만 끌어 나가려고 했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뛸 수 있는 준비가 너무나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차분히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 이 후보는 ‘대중정당’이란 방향성을 강조했다. 정확한 노선은 뭔가.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이자 대중정당이다. 대중적 요구에 진보적으로 답하며, 대중 스스로가 그 요구를 실현해 나가는 정치의 주인으로 서게 될 때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민주노동당 활동은 대중의 구체적 요구와 정치적 준비 정도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인식돼 있다. 이런 당활동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민주노동당의 재도약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아무리 전투적이어도 ‘우리들만의 잔치’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국회의원 경험 때문인지 공약에서 ‘원내활동의 이해’에 대한 언급이 많다.

“민주노동당은 지금까지 원내에서 타당 의원들 보다 많은 정책 활동을 진행했지만 정치적 힘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알려져야 하고, 조직해야 하고, 성과를 착실히 쌓아야 한다.”

-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재창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대의원 대회에서 통과된 혁신·재창당 안이 미흡하더라도 존중돼야 한다. 방향을 잡은 상황에서 이제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대국민 정치활동에서 전당적으로 달라붙어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제가 제대로 진행돼야만 대중정당으로서의 위상도 분명히 할 수 있으며, 부족한 진보진영과 당의 간부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패권주의와 정파 활동 등의 낡은 운동권적 습성도 버리게 될 것이다.”

- 왜 이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가. 최대 강점을 꼽는다면.

“최고위원 선거가 큰 축제가 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여성후보들은 특히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구색 맞추러 나온 것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당을 위해 헌신하려고 출마했다. 지도부로서 손색이 없는지 당원들의 검증과 애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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