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화성에 '태형레미콘'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 태형레미콘분회 조합원들은 지난 3월20일, 노조 현판식을 열었는데요. 바로 그날 회사 관계자가 현판을 몰래 떼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조합원들은 현판을 바로 되찾아왔지만 문제는 다음날 벌어졌습니다.

- 공장장이 '공장 폐업'을 선언한 것이지요. 그 뒤로 정말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설상가상으로 계약해지 통보까지 받았습니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100일 가까이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요.며칠전에도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만 탈퇴하면 현장으로 복귀시켜주겠다"고 말했답니다.

- 태형레미콘분회 조합원들은 26일 화성시청 앞에서 투쟁 100일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공장을 가동시키고 회사측이 성실교섭에 임하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결의했는데요. 태형레미콘 노동자들이 꼭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안하무인 경찰청

-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을 둘러싼 경찰의 작태가 가관입니다. 이정희 의원은 25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고시강행에 항의하다 연행됐었는데요. “국회의원인줄 몰랐다”는 게 경찰의 얘기였습니다.

- 이정희 의원은 “불법으로 강제 연행하고 내리겠다는 항의에도 1시간이나 전경차에서 내려주지 않고 데리고 오더니, 내리자마자 은평경찰서장 하는 말, ‘국정운영에 바쁘실 텐데 차나 한 잔 하시고 가시지요’ 이럽니다”는 글을 아고라에 올려 네티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는데요.

- 그런데 어청수 청장은 26일 이를 비웃기나 하듯 기자간담회에서 “의원 스스로 호송버스에 올라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사과를 하겠다며 찾아온 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조차 약속시간까지 어겼습니다. 사과를 하겠다는 건지 약을 올리겠다는 건지 모를 일입니다. 이정희 의원은 의원회관까지 쫓아온 일행에게 “사과 받을 생각이 없으니 돌아가라. 정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어청수 청장이 직접 오라”고 내쫓았는데, 돌아가던 김 차장 “이 의원이 스스로 탔다고 보고받았는데 실제 상황은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답니다. 약올리자고 작정한 것 맞네요.

"육아휴직 실효성 없어요"

- 정부는 맞벌이 부부는 최장 2년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출생 후 3년까지 육아휴직 신청이 가능하도록 대폭 확대 했는데요. 여성노동자의 장기근속과 출산과 육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 여성부는 상시 종업원 100명 이상인 341개 기업의 대리급 이상 여성 2361명을 대상으로 ‘2007년도 여성인력 패널조사-여성관리자 패널조사’를 한 결과, 기혼여성(1236명)의 21%가 일 때문에 결혼 또는 출산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또 기혼여성의 30.7%가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거나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없어 자녀를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52.3%가 ‘신청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거나 실직위험이 있어서’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 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하게 아직 기업에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하루 빨리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고민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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