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기륭전자공장 앞은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불법파견 판정 이후 3년가량의 정규직화 요구 목소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는 지난 2005년 7월. 같은달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이 뒤따랐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불법파견 판정은 조합원들에게는 고난으로 다가왔죠.
- 조합원들은 그해 8월 문자메시지로 계약해지를 통보받았습니다. 노조의 파업에 이어 일부 직장폐쇄가 단행됐습니다. 현재는 공장부지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지난 11일부터는 조합원 10여명이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연대문화제가 매일 공장 앞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 공장 벽에 내걸린 낡은 현수막에 적힌 문구가 이채롭습니다. 현수막에는 "신자유주의 반대, 노무현정권 퇴진"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단식농성장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구를 외치고 있습니다.

산하기관 이사장 뽑는데 웬 영어질문?

- 노동부 산하기관 기관장 공모와 관련해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 노동부 산하의 모 공단도 기관장을 새롭게 모집하고 있는데요, 노동부 출신 2명과 노동계 출신 1명이 최종 면접 후보에 올랐다고 합니다.

- 그런데 최종 면접과정에서 심사단이 느닷없이 갑자기 영어 질문을 하나 끼어넣었다고 하지요? 해외 유학을 했던 노동부 출신 후보자들은 무난히 대답을 했지만,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노동계 출신 후보는 영어로 대답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 그런데 이 노동계 출신 후보가 재치있는 대답으로 심사단을 무색하게 했다고 합는데요. 이 후보는 “공단 이사장직 수행에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다면, 나는 일본어를 할 줄 아니까 일본어로 질문을 해달라”고 응수했다고 합니다.

- 이에 대해 심사단이 화들짝 놀라면서 “이 질문에 대해서는 노동계 출신 후보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황급히 꼬리를 내렸다고 하네요.

- 심사단이 왜 갑자기 영어로 질문을 했을까요. 정말 이사장직을 수행하려면 영어가 필요한건가요? 형평성에 어긋난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인 것 같습니다.

낙선한 이명박 대통령(?)

- 다음달 2일 총파업 돌입을 발표한 민주노총이 17일 유난히 보수언론과 노동부에 대한 비난의 날을 세웠습니다. 지난 14일 마무리된 총파업 찬반투표에 대한 언론보도때문인데요.

- 상당수 언론은 일부 사업장이 조합원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지 못했다고 '부결'이라거나 '노조원도 정치파업 외면' 등을 부각시켰습니다.

- 이에 대해 민주노총이 기자회견장에서 돌린 보도자료에는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 찬반투표와 지난 12월 대통령 선거 결과를 비유한 촌철살인의 주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 민주노총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씨는 전체 투표자 중 48.7%의 지지를, 전체 유권자 중에서는 30%의 지지를 받았다"며 정부와 보수언론 주장대로라면 이명박 대통령도 낙선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민주노총은 "찬반투표 결과를 사업장별로 분석을 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전라도 지역에서 낙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6월 18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