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1차협력업체인 동우화인켐에서 12일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스가 유출되는 사고로 8시간 동안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금속노조 동우화인켐비정규직분회(분회장 최현기)는 이날 새벽 3시께 평택 포승단지에 있는 동우화인켐 광학필름(OF)검품 공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스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자 당시 야간근무를 하던 70여명의 생산직 노동자들이 공장 밖으로 대피했고,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분회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근무하던 이들이 두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했다"며 "현장에서 청소업무를 하던 50대 한 여성노동자가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가스유출사고로 동우화인켐 생산공장은 이날 새벽 3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가동이 중단됐다. 야간근무를 하던 노동자들은 3시간가량 휴게실에서 대기했고, 오전 6시부터 주간근무를 위해 출근한 노동자들도 5시간 가까이 작업을 하지 못했다. 분회는 제품 가공과정이나 약품을 사용할 때 발생한 가스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사건 경위를 묻는 질문에 "처음 듣는 일이다"며 가스유출사고 자체를 부인했다.

최현기 분회장은 "한 달에 한 두번씩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 때문에 직원들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원인규명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분회는 이날도 회사측에 사고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작업장 환기를 한 뒤 "다시 근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사건 발생 이후 정규직 노동자들을 현장에 투입해 집중적으로 환기를 시켰고, 정규직 노동자들을 사고현장에 투입한 뒤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공장을 재가동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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