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외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국내공장의 수출을 대체하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GM대우차·쌍용차·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까지 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반면, 수출은 줄어들었다.
 
내수판매는 52만1천277대로 지난해(49만5천506대)에 비해 5.2%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기아차가 14.9%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현대차(9.2%)가 뒤를 이었다. 쌍용차(-24.4%)·르노삼성차(-6.2%)·GM대우차(-5.8%)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차(51.9%)·기아차(24.6%)·GM대우차(10.5%)·르노삼성차(8.6%)·쌍용차(3.7%) 순이었다.

5월까지의 수출은 117만8천182대로 지난해(118만362대)보다 0.2% 줄었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이 각각 10.7%와 39.2%의 증가세를 보였고 기아차·GM대우차·쌍용차는 각각 12.2%·1.2%·37.9%씩 줄었다.

주목되는 부분은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 현지공장이 있는 지역으로의 수출감소다. 국내공장의 수출감소는 현대와 기아차의 해외생산 증가와 맞물린다.

4월말 기준으로 북미지역의 경우 캐나다와 멕시코 등으로의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의 부진과 현대차 미국공장의 생산증가로 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5.8% 준 27만1천256대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수출은 11.4%나 감소한 20만3천83대로 나타났다.

또 서유럽지역은 일부국가의 이산화탄소 세제도입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생산증가가 맞물리면서 수출이 33.2%(12만8천735대)나 줄었다. 별도의 현지공장이 없는 중동과 중남미지역의 수출은 각각 32.4%와 12.2% 늘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생산은 올해들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두 회사의 해외공장 생산량은 4월까지 47만9천140대로 지난해(38만4천753대)보다 24.5% 증가했다. 공장별로 인도 30.8%, 중국 22.9%, 터키 11.3%, 슬로바키아 81.3%씩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생산 확대로 생산국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으로도 공급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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