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리 미군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매향리 주민과 시민·학생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노총은 20일 성명을 내어 "비인도적, 반인권적 매향리 사격장 폭격을 즉각 중단하고, 제국주의적 한미행정협정(SOFA)을 전면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매향리 사격장 폐쇄를 위해 평화 집회를 갖던 노동자·학생·시민들 다수는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당하고, 미군은 이런 한국 경찰의 폭력 진압에 만족이라도 한 듯 지난 19일 폭격을 재개했다"면서 "이는 국민의 정부가 타국에 대해 국민의 안위와 이익을 보호할 능력도, 의사도 없이 주둔군의 일방적 이익만을 보호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또 "미국이 한국민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미감정에 기름을 붙는 격이며,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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