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자들의 투쟁은 우리의 투쟁입니다. 연대하고 지지할 테니 꼭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1일 민주노총 세계노동절기념대회가 열린 대학로에는 필리핀 노동운동 활동가 3명도 참석했다. 필리핀 노동자연대(BMP) 소속인 엘빈 갈라르도(30)씨와 지저스 디마페릭스(30)씨, 에드윈 이즈밀라(45)씨. 일반적인 노동계 국제교류사업이 상급단체 고위직 간부 위주의 교류였다면, 이들은 한국과 필리핀의 현장 활동가 교류를 위해 지난달 26일 입국했다.

총연맹이나 산별연맹의 지원없이 철도와 지하철·KT 등 우리나라 공공부문 현장활동가들이 주머니를 털어 모은 돈으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한국을 방문하기는 처음인데도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정책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필리핀 노동자들은 장시간·저임금 노동과 정부의 노조탄압 때문에 애를 먹고 있어요. 이명박 정부와 마찬가지로 필리핀 아요로 대통령도 국민들의 복지와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부유층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어요."

엘빈씨는 "필리핀 노동자들은 많은 일을 하고도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을 적게 받아 아요로 정권 퇴진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한국을 방문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법개정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시행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엘빈씨는 한국 노동자들이 법개정 저지투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필리핀은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함께 투쟁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5월 2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