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20대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동시에 신규취업자도 바닥을 기고 있다.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도 벌어져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

12일 노동부는 ‘2007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를 통해 지난해 조사대상 사업장에서 20대 취업자 비중이 25.7%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20대 취업자 비중은 지난 2002년만 하더라도 29.2%에 달했다.<표 참조> ‘임금구조 기본통계’는 노동부가 5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체계를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집계하는데 조사 대상만도 6천19개 사업장, 46만명에 달한다.

20대의 비중은 줄었지만 반대로 50,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아졌다. 50대는 지난 2002년 9.9%에서 5년 사이 2%포인트가 늘어난 11.7%를 기록했다. 60세 이상도 2002년 3.7%에서 지난해 3.6%로 증가했다. 작업장에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지난달 새로 취업한 사람 숫자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만명 늘었는데 이 수치는 2005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취업하기도 쉽지 않지만 취업해서도 학력 차별, 성차별에 노출돼 있다. 불평등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먼저 지난해 대졸 이상 노동자는 평균 월급으로 281만원을 받아 고졸 노동자보다 57.7% 많았다. 이 격차는 지난 2002년 49.4%였고 지난해에도 52.2%였다. 좁혀지기는커녕 계속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학력별 초임 차가 특히 컸는데 1년 미만 대졸 경력자 급여는 173만원으로 고졸보다 46만원 많았다. 지난해보다 그 격차가 10.3%포인트나 늘었다.

성별 격차도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남성은 여성보다 66.4% 더 받았는데 이는 지난 2002년 64.8%보다 2%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 2006년보다 0.1%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늘어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차별은 나이가 들수록 더 심했다. 20~24세에서 남성대비 여성의 월급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20대는 90%대였지만 40대와 50대는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업체 규모별 임금격차도 늘어났다. 500인 이상 사업체의 평균 월급은 5~9인 사업체의 153%에 달했다. 지난 2006년 148.1%보다 5.3%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한편 학력인플레이션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업체 노동자 가운데 셋에 하나는 대졸 이상의 학력자였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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