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연맹과 대우차노조가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김우중 전 대우회장에 대한 국제 현상수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노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현상수배 포스터를 총 3천부 제작, 국내 및 해외 관련업체 등에 배포했다는 것. 포스터에는 김 전 회장의 죄목으로 '뇌물공여, 20조 공금횡령, 가정파괴, 생존권 위협, 국가경제마비, 부실경영, 정경유착' 등을, 현상수배금으로 50만원을 명시했다.

또 포스터에서 노조측은 "위의 사람은 대우그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경영부실과 부패정치인에 대한 뇌물상납 등 방만한 기업경영으로 회사를 파산지경으로 내몰았다"며 "이로 인해 한국에서 작게 70만명, 크게는 250만명의 노동자 생존권을 위태롭게 했고 폴란드, 영국, 우즈베키스탄 등에 있는 대우차회사 노동자들의 고용불안도 야기했다"고 밝혔다.

또 파산책임을 회피하고 해외로 도주, 과정에서 한국 1년예산의 1/3에 해당하는 20조의 공금횡령과 해외밀반출의 혐의를 받고 있다며 거처를 알려주는 분께 후사하겠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공범으로 김대중 정부를 지목, 형사처벌 회피 및 해외도주 방조죄를 내걸었다.

노조측은 한국어판 1천장, 영문판 1천장, 프랑스어와 독일어판을 각각 500장씩 제작, 국내 대우차 및 관련업체에 배포하는 한편 세계 6개국 금속노조에 포스터를 보내 현지 대우 관련업체 등에 배포하도록 했다.

한편 대우차노조는 지난 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회사측이 경영혁신위원회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인력조정을 강행했다며 조정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10일과 1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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