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노동자들과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8일 간 순회투쟁을 벌인다. 이명박 정부가 공식 출범하기 전에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민주노총은 17일 "비정규직 투쟁사업장과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간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비롯해 주요 지점을 돌며 결의대회와 선전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회투쟁에는 공공운수연맹, 금속노조 등 해당 산별연맹과 비정규투쟁사업장 조합원 등 500명이 참여한다. 투쟁단은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이끌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순회투쟁을 통해 오는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에 비정규직 투쟁과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등 현안을 인식시킨다는 복안이다. 새 정부에 대항하는 민주노총의 '전초전'이라는 정치적 의미도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노동부문 정책 마인드를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도 포함됐다.

투쟁단은 18일 오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정을 시작한다. 이튿날에는 민주노총 해복특위를 중심으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순회투쟁 장소로는 코스콤비정규직·기륭전자·한국합섬HK지회 등 비정규직·장기투쟁사업장 외에도 경총·전경련·소망교회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선전효과를 높이기 위해 50대의 방송차가 4일 동안 서울 시내와 투쟁사업장을 순회할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인식전환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일요 기도회에 맞춰 소망교회 앞에서 선전전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민주노총은 대통령 취임식 당일 취임식 장소로 알려진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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