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여성의 대다수가 성차별을 받았는데도 마땅히 하소연할 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공개한 지난해 9∼10월 서울과 수도권 일원의 직장여성 노동자 9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녀평등 의식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내 성차별과 관련된 불만을 직장의 상사나 고충처리 부서에 제기해 본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87.9%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성차별과 관련된 불만을 회사에 제기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응답자 702명중 58.4%가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변했고 10.5%는 '불이익 당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고충처리 부서를 이용한 102명 가운데서도 58.8%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만일 직장 내에서 성차별을 받았다고 생각되면 구제기관에 신고하겠는가라는 문항에도 39.2%만이 '하겠다'고 답변했고, 신고하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 328명 가운데 42.7%가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를 이유로 꼽아 구제기관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노조가 남녀차별과 관련된 문제를 고용주측에 제기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979명중 52%가 '없다'고 답했고 10.4%만이 '있다'고 응답해 여성들의 권익을 위한 노조활동도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여성노동자들이 직장내 성차별에 대해 시정할 것을 원하는 사안을 빈도수별로 살펴보면 '호칭문제'(21.6%), '사소한 잡무'(17.6%), '급여상 차등'(11.1%), '승진시 차별'(11.1%) 등의 순으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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