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위원장 정용건) 산하 투쟁사업장들이 힘을 모았다.
연맹은 최근 파업을 벌이고 있는 알리안츠생명노조와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 정부 조직개편에 반발하고 있는 금융감독원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여의도 일대에서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과 오후 알리안츠생명 본사, 증권선물거래소·금융감독원 앞에서 잇따라 열린 집회에는 두 노조 조합원 등 1천여명이 참여했다.

정용건 위원장은 “숭례문이 불에 탄 것을 보며 국보의 중요성을 다시 알게 됐다”며 “두 회사의 보물인 노동자들이 여기 다 모여 있는데 경영진은 얼굴도 내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파업 20일째에 접어든 알리안츠생명 조합원들과 파업 150일을 넘기고 있는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알리안츠생명은 조합원들이 원하지 않는 차별성과급제 도입을 즉시 철회하고 코스콤은 비정규직을 즉각 직접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제종규 알리안츠생명노조 위원장은 “전체 직원의 67%가 흔들림 없이 파업을 진행하고 있고 보험모집인(어드바이저)들도 전국에서 몰려오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복귀 후 대화하자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알리안츠생명 보험모집인과 이랜드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보험모집인인 이성옥씨는 “경영진은 노사 간 협의체를 구성해 사태 해결에 나서고, 노조도 파업사태의 조기 종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조아무개씨도 “20년째 알리안츠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번 같은 노사분규는 처음”이라며 “회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모든 피해가 설계사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식 국제노동조합네트워크(UNI) 한국협의회 사무총장은 “알리안츠생명이 단체협약을 지키지 않은 것은 EU의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을 어긴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UNI본부와 독일 노조에 보고된 상태”라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알리안츠생명은 즉시 노사합의로 성과급제를 도입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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