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사가 지난 30일 첫 경영개혁위원회를 열고 향후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노동계는 경영개혁위원회 구성에 대해 노조의 경영참여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위원장 장장환)는 31일 “경영개혁위원회에서 향후 운영방안과 논의의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며 “은행 경영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가 한자리에 앉았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지부에서 조향래·서성학 부위원장이, 은행에서 데이빗 토마스·리차드힐·박홍태 부행장이 각각 참석했다.

노사는 이날 조직개편과 상품개발 등 12가지 논의의제를 결정했다. 은행측이 구상하고 있는 ‘2011 비전과 전략 과제’에 대한 논의도 포함하기로 했다. 프로젝트에는 금융지주회사 설립, 리스크 관리 등 은행 발전을 위한 과제들이 제시돼 있다.

특히 은행측은 전산부문 투자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올해 말까지 영업지점명을 부활하기로 약속했다. 영업지점명을 명시하는 것은 SCB그룹에서는 첫 사례로 한국시장의 특성을 인정한 것이라는 게 지부의 설명이다. SCB는 전세계 영업지점에 지점명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노사합의 이행 여부를 감시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업무스트레스 등 노동조건 관련문제 등도 의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는 한 달에 두 번 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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