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11월 건설산업의 단일노조를 만들기 위해 출범했던 건설산업연맹 지역업종협의회가 3년만에 해산됐다. 원청사 기업별노조와 현장 지역노조 간의 갈등으로 일부 노조들이 집단 탈퇴하면서 한때 연맹이 해체되기 직전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은 뒤 결성된 협의회는 2007년 건설노조라는 새로운 조직체계를 만들어 낸 후 1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건설산업연맹 지역업종협의회는 31일 오전 중소기업중앙회 2층 대회의실에서 마지막 대의원대회를 열고 자산에 대한 결산을 모두 마무리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1월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전국건설노조 창립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올해 대의원대회에서 협의회 자동 해소를 이미 결의했다.

이어 지난해 3월 건설노조가 창립됐고, 1년여 동안 산하 조직들은 단일노조 전환을 추진했다. 협의회 소속인 전국플랜트건설노조도 건설노조와 통합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8월 단일노조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마지막 대대에서 단체 해소에 따른 별다른 절차를 밟지 않고 채무와 채권 등 자산만 정리했다.

한편 건설산업연맹은 지역업종협의회 해산에 따라 협의회와 건설사무노조 체계에서 건설노조·건설사무노조·전국플랜트건설노조·기타 직가입노조(단일노조 미전환 조직) 등 4개 산하 조직을 둔 조직체로 전환했다. 건설노조는 협의회가 건설산업 단일노조 건설을 목적으로 설립됐던 만큼 그 뜻을 이어받아 올해도 조직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백석근 지역업종협의회 의장(건설노조 위원장)은 “지역업종협의회 출범 자체가 건설현장의 단일노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고 건설노조가 그 뒤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협의회 해체가 분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만큼 통합되지 못한 노조들을 하나로 엮어가는 사업을 끊임없이 진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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