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지부장 김상구)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간연속 2교대제' 준비에 나섰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심야노동(0~6시) 폐지를 뼈대로 하는 노동계의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다. 현재 기아차 소하리· 광주·화성 등 3개 공장은 주간조(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2시간 잔업)와 야간조(오후 8시30분~다음날 오전 5시30분, 2시간 잔업)의 맞교대로 돌아간다.

지부는 27일 "이달 초부터 노사전문위원과 현장 전문위원의 토론을 거쳐 주간연속 2교대 시행 과정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선임한 노사전문위원에 대한 위촉식을 30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은 지난 2005년 노사가 체결한 임금협약에 기초한다.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은 노동자 건강권 확보 차원으로, 시급제에서 월급제로의 임금체계 개편이 중요하다. '노동시간-생산량-임금' 사이의 함수관계를 먼저 풀어야 한다. 단순하게 노사의 주장만 놓고 보면, 노동시간·생산량 감소에 대한 임금축소(회사)와 노동조건 저하없는 시행(노조)이라는 요구조건이 맞부딪힌다.

당초 2006년 말 구성됐던 기아차 노사전문위는 지난해 7월 일부 전문위원의 사퇴로 공백기를 맞았다가, 지난해 10월 전문위원들이 새로 선임됐다. 전문위원에는 이상호 진보정치연구소 연구위원, 이종탁 산업노동정책연구소 부소장,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박영범 한성대 교수, 박준식 한림대 교수, 김강식 한국항공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임금과 교대형태, 생산물량, 복지 등 4개 분야로 나눠 연구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그룹 소속의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월부터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을 위한 노사전문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전문위원회는 노조와 회사측이 각 6명씩 추천해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 전문위원회는 오는 10월로 전주공장 주간연속 2교대 시범실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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