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넘으면 유회되는 전통이 있어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43차 대의원대회 첫 발언은 회의 유회에 대한 걱정이었다. 대회사 자체를 짧게 하겠다며 회의진행에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회의 유회를 우려해 그 흔한 연대사도 없었다.
이석행 위원장의 ‘회의 사수’ 요청은 계속됐다. 그는 “1주일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명박 쓰나미가 다가오는데 우리는 12년 역사 속에서 의결기구하나 사수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하고 한탄했다. 대의원대회 본대회가 시작되고 성원을 확인한 결과 전체 976명 가운데 558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보다 70명이 많은 숫자다.
안건 심의 도중에도 짧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 대의원은 “유회만을 걱정해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래도 회의는 여느 때와 달리 진행됐다. 1호 안건인 재정혁신안을 처리하는데만 1시간 30분 가량 걸렸지만 지리한 주장대신 대체적으로 구체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발언이 잇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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