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의 차등성과급제는 기존 집단성과급제 형식인 ‘생산장려금’과 임금인상분을 함께 성과급제로 재편하는 방식이다. 노동강도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좋지 못한 성과를 받을 경우 임금하락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져올 수 있다.

지난 23일 충주호리조트에서 열린 노조 파업문화제에서 만난 김아무개(53)씨는 “회사가 제시한 성과급제는 급여·퇴직금·인적청산이 모두 관련된 최악의 성과급제”라며 “성과를 측정하는 객관적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노조와 협의도 없이 무리하게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최고 등급인 S등급과 D등급의 임금격차는 연간 2천만원까지 벌어진다. 남아무개(37)씨는 “동료를 밟고 올라가야 임금을 가져가는 구조”라며 “10년을 넘게 일한 직장인데 임금을 가지고 동료들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강아무개(40)씨도 “회사는 S등급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하고 하는데, 평가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파벌이 형성되고 상급자 눈치를 보면서 줄서기하는 일도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사가 차등성과급제 도입을 위해 추가적인 인건비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차등성과급의 성과 결과가 향후 구조조정을 위한 회사측의 근거자료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김아무개(32)씨는 “연속적으로 좋지 못한 성과를 받으면 결국 회사에서 자연적으로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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