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직장폐쇄 4개월을 넘기고 있는 충남 아산의 HS바이오팜(옛 경남제약)에 공장 정상화를 요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제약지회(지회장 박혜영)는 24일 충북 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S바이오팜은 경남제약의 직장폐쇄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노조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지회는 "회사가 먼저 정상화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조합원들은 조건 없는 업무복귀를 결정했다"며 "회사측도 공장을 정상화하고 적극적으로 노조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회는 지난 23일 "파탄 직전에 몰린 노동자와 가족의 생계,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업무복귀를 선언한다"며 '조건 없는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지회 관계자는 "경남제약의 새로운 경영진이 노조의 업무복귀 요구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며 "끝까지 대화를 거부한다면 지역 노동계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HS바이오팜의 노사갈등은 지난해 7월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가 경남제약을 HS바이오팜에 매각하면서 불거졌다. 매각 이후 경남제약지회는 고용보장과 재매각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요구안에는 △회사 재매각 금지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 △재매각의 경우 퇴직 잔여기간 평균임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경영권 침해라며 노조의 요구안을 거부했고, 이후 갈등이 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지회는 50여일 간 태업을 벌였고, 회사측은 지난해 9월21일부터 직장을 폐쇄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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