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의 성과급제 도입에 반발하고 있는 알리안츠생명노조(위원장 제종규)가 23일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집회 직후 충주호리조트로 이동해 파업을 계속 진행했다. 제종규 위원장은 “회사는 노조뿐 아니라 조합원들의 동의 없이 성과급제를 일방적으로 도입했다”며 “조합원 개인의 생존권에 관한 문제를 아무런 설명 없이, 내용에 대한 이해도 없이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제 위원장은 “성과급제 도입은 노조를 무력화하고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몰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가 성과급제 도입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2박3일 동안 경고파업을 벌인 뒤, 회사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파업에는 영업지점 조합원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본사 조합원까지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 자격을 가진 지점장들까지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최근 조합원 범위를 지점장까지 확대했는데, 전체 지점장 270여명 중 250명이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노조의 경고파업에 참여한 인원만 1천여명에 달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본사 직원들과 지점장들에게 파업에 참여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며 "바우어 전 사장까지 독일에서 귀국해 파업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노사는 성과급제 도입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노사는 지난 2006년 “노사합의로 성과급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문제는 지급방식이다. 노조는 집단성과급제를, 회사는 차등성과급제 도입을 고수했다.

이로 인해 임금·단체협상까지 답보상태를 보였고, 결국 지난해 말 단체협약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노조는 회사측이 노사합의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차등성과급제를 도입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성과급제 도입에 노사가 합의했기 때문에 근로조건 불이익 변경이 아니며, 노조나 조합원들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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