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병원 폐쇄에 따른 고용보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화의료원이 노조와 협의없이 임금삭감동의서를 각 부서별로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이화의료원지부(지부장 나순자)에 따르면 병원측은 지난 21일 일방적으로 전 직원들에게 임금삭감동의서를 배포했다. 병원측이 배포한 임금삭감동의서 내용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한차례 부결됐던 동대문병원 19% 목동병원 6% 임금삭감안으로, 노조는 “결코 좌시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윤미경 이화의료원부지부장은 “이번 임금삭감동의안 배포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오는 24일 목동병원에서 조합원 총력투쟁을 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부는 임금삭감동의안 백지화를 요구하는 한편 사측에게 ‘협상을 통해 해결하자’며 교섭을 요청해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사측이 무리하게 임금삭감안을 밀어붙인다면 파업 수순밟기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이화의료원 노사는 동대문병원 폐쇄 후 목동병원으로 단계적 통합 방침에 따라 고용보장 협상을 벌인 결과 동대문병원 19% 목동병원 6% 임금삭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 반대로 부결됐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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