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사장이 사퇴하면서 KTX-승무원문제와 해고자복직 문제 해결이 새 정권 취임 이후로 넘어갈 전망이다.

철도노조는 새 대통령 취임과 경영진교체 이전에 문제 해결을 목표로 집중적인 노력을 해왔다.

승무원 문제의 경우 역무원 계약직 채용공고를 통해 투쟁중인 승무원들을 고용하는 방안을 놓고 노사가 비공식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오는 24일 예정된 철도공사 이사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사장이 퇴임하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이사회는 승무원 문제 해결만을 위해 열리는 것은 아니다”며 “그 자리에서 승무원 문제가 논의될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레일 조직 내에서 원칙을 견지하면서 합리적으로 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지만,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도공사가 새 정권 눈치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 노조는 홍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을 접촉하며 정치권을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철 사장이 퇴임한 가운데 현 경영진이 새 정권 취임과 무관하게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는게 노조 내부 분석이다.

현재 복직하지 못하고 있는 46명은 노무현 정부가 갓 취임한 6월 파업으로 해고됐다. 이 때문에 노조는 최근 현 정부쪽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결자해지’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의 ‘코드’로 볼 수 있는 이철 사장이 물러나면서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이 문제 역시 현 정권이나, 새 정부를 신경쓰지 않고 철도공사 직무대행 경영진이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리기에는 쉽지 않게 됐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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