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노조(위원장 제종규)가 회사측의 차등성과급 지급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1일 여의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가 노사합의 없이 차등성과급제를 도입했다”며 “총파업 등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측은 노사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취업규칙을 변경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급된 성과급은 임금인상분과 생산장려금을 배분한 것으로, 일부 직원들의 경우 임금동결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노조는 기존 임금이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대한생명 등 동종업체와 같은 집단성과급제 도입을 요구했다.

김선용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회사가 추가로 내놓는 돈은 단 한푼도 없다”며 “당장 손해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시간이 갈수록 조합원들의 임금 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컨대, 차등성과급제에 따라 3년 후부터는 B등급 0%, S등급 200%식으로 차등성과급이 지급된다. B등급 이하는 시간이 갈수록 임금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명백한 근로조건 불이익 변경"이라며 "게다가 회사가 평가권한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차후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날 오산 시민회관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파업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했다. 노조는 이미 파업 찬반투표를 거쳤기 때문에 언제든지 파업을 진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노조는 부분파업과 재택근무파업, 총파업 등 차츰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한편 회사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2005년부터 이미 여러 차례 노조와 성과급제 도입방침에 대해 합의했고 수차례 논의를 요구했지만 노조가 불응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에 도입된 성과급제는 불이익 변경이 아니다”며 “공정한 평가를 위해 안정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2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