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주민을 주축으로 설립된 강원랜드협력업체노조가 4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신분인 이들은 해를 넘겨 임금교섭을 벌여왔는데 회사가 지난 17일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을 거부해 결국 파국에 이르렀다.

21일 공공운수연맹에 따르면 강원랜드 협력업체노조가 지난 18일 2시간, 19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뒤 20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부분파업에는 97.6%의 조합원이 참가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파업의 이유는 2007년 임금협약 체결에 실패했기 때문. 현재 노조는 남성 13.5%, 여성 16.9%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는 9.5% 인상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회사와 노조가 강원지노위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한 때 임금협약 체결단계까지 갔지만 회사가 이를 번복해 무산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강원지노위가 12%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역시 회사 쪽이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조합원들은 횡성의 한 유스호스텔에 집결해 수련회 형식의 파업을 벌이고 있고 이 수련회는 22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교섭은 수련회가 끝나야 재개할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공공운수연맹 관계자는 “지난 7년 동안 하청업체와 강원랜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고 임금총액도 하청업체가 마음대로 조정했다”며 “지역주민이 대부분인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원랜드협력업체노조는 지난 2006년 설립됐고 16개 하청업체 가운데 3개 업체 435명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파업은 협력업체의 하나인 (주)강원남부주민 소속 노동자들이 벌이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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