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만도지부(지부장 공병옥)가 21일 매각 사전계약 체결과 관련해 한라그룹에 노조·단체협약·고용 승계 등 지부가 제시한 전제조건 수용을 요구했다.

지부는 이날 "한라그룹은 만도 인수 이전에 노조와 협상해야 한다"며 "한라그룹이 협상을 피한다면 노조는 한라그룹을 만도 인수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외국계 사모펀드로의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것에 안도감을 나타내면서도 "특정인의 만도 인수를 지원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부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투기자본보다 국내자본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내자본이라 할지라도 지부의 인수 전제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부는 또 기존 투기자본으로의 매각반대에서 노조요구사항 수용으로 대응체제를 전환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대응전략은 재매각 진행상황을 지켜본 이후 세울 계획이다.

앞서 지부 조합원 2천403명을 대상으로 지난 9~10일 진행된 '고용안정 쟁취 및 매각투쟁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2천66명이 투표에 참가해 1천985명(96.1%)이 찬성표를 던졌다.

지부는 △노조·단체협약·고용 승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 참여 △해외자본·투기자본 반대 △공장별·라인별 분할매각 금지 △투자계획·발전전망 제시 △해외공장 부품조달 금지 △우리사주조합에 일부지분 양도 등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2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