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열에 여덟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동당과 당이 낸 후보를 모두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도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에서 권영길 당시 후보를 지지했다는 응답자는 지난 2002년 39%에서 지난해 58%로 상승했다.

20일 <매일노동뉴스>가 입수한 ‘노동자 계급투표 관련 민주노총 조합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합원의 59.8%가 이번 총선에서 후보와 정당 모두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24.5%는 정당으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겠지만 후보는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응답했다. 당을 상관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13%대에 머물렀다.

후보와 정당을 모두 민주노동당에 몰아주겠다는 답은 남성이 여성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고 30대, 간부에게 높게 나타났다. 민중참여경선제를 동의하는 사람의 61.7%가, 동의하지 않는 사람의 63.4%가 민주노동당 후보와 정당을 모두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에 대해서는 58.3%가 방침에 동의한다고 답했지만 25.3%는 굳이 민주노동당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특정정당 지지방침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3.9%, 정치세력화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도 6.8%에 달했다. 올해 2천원 정도의 조합비를 모을 경우 참여하겠냐고 물었더니 자발적 성금모금일 경우 참여하겠다는 응답자가 45.3에 달한 반면 조합비 원천징수 방식에 동의한 조합원은 12.9%에 머물렀다. 방식에 상관없이 참여하겠다는 의견은 28.7%였다.

흥미로운 조사결과도 나왔다. 지난 2002년과 지난해 대선 지지자를 조사한 결과인데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지난 2002년 권영길 당시 후보는 조사대상 조합원의 39.5%가, 노무현 당시 후보는 43.9%가 지지했다고 밝혔는데 지난해의 경우 권 후보는 58.2%, 정동영 후보는 19.7%의 표를 받았다. 남성, 30~40대, 간부의 권영길 후보 지원이 두드러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민주노총이 사회동향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7일 조합원 811명을 대상으로 ARS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결과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4%포인트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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