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4·9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설 한국노총 출신 출마예정자를 접수받고 있다. 19일 현재까지 6명이 서류를 접수했는데 정당별로 한나라당이 4명, 대통합민주신당이 2명이다. 정책연대에 대한 기대와 제1당으로 부상 가능성이 한나라당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조성준 전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성남 중원구 탈환에 나선다. 전 한국노총 홍보실장과 선임 연구위원을 거쳐 15대 때 국민회의로 국회에 진출한 뒤 16대 재선에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한천 전 의원도 총선에 노크한다. 전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으로 국민회의와 민주당을 거쳤다. 그는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할 예정인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기환 전 대외협력본부장은 한나라당 부산 사하 '갑'과 '을'구에 공천을 각각 신청할 계획이다. 97년 정치국장으로 한국노총과 국민회의의 정책연합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더 알려졌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노동담당 정책특보를 지냈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측근 중 한사람이다. 엄호성 현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해 10여명의 공천희망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의 이화수 경기본부 의장은 한나라당 공천으로 안산 상록갑에 도전장을 낸다. 같은 지역구엔 식품산업노련 부위원장 출신인 임이자 현 안산지역 시의원도 노크를 하고 있다. 한국노총 출신 인사들 간의 경합이 예상된다.

김병석 전 정치국장·전북본부 의장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전북완산 지역구 공천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 금융노조 부위원장인 김영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영등포 갑, 이용범 전 사무처장은 한나라당 춘천 지역구, 박창완 전 금융노조 정치위원장은 민주노동당으로 성북 지역구를, 김경엽 전 부천지역 의장도 총선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는 22일까지 출마예정자들에 대한 서류접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대략 10여명 정도가 채비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백대진 정치국장은 "정책연대의 일관성 차원에서 한나라당으로의 총선연대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과 상관없이 친노총 후보·친노동자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두 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 중"이라고 말했다. 총선 정치방침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2월 중순에 열린 중앙정치위원회에서 하게 된다. 백 국장은 "이명박 정부가 노동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보니 더 많은 노동계 출신 인사가 국회에 진출해야 할 당위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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