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의 23일 간담회에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국노총 고위급 실무회의가 19일 열렸다.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와 함께 인수위 관계자 5인이 참가했고, 한국노총은 백헌기 사무총장을 비롯해 노진귀 사무처장 등 정책협약이행추진단 관계자들이 동석했다.

이 간사는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늦게 오게 되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부터 시작이니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나가자"고 인사했다. 백 사무총장은 "조합원 총투표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정책연대로 많은 곤욕을 치뤘다"며 "선거유세를 위해 현장을 돌다보면 정책연대에 대한 조합원의 수많은 질타를 듣게 된다"고 말했다. 백 총장은 이어 "(노동문제 관련해)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할 게 아니라 노동계 얘기를 충분히 수렴해서 함께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측 노동관련 책임자가 처음 방문했던 만큼 이날 만남은 실무논의를 위한 첫 상견례 형식으로 치뤄졌다. 또한 이 당선자가 왔을 때 한국노총이 주문할 정책제안내용이 인수위측에 전달됐다. 박영삼 대변인은 "비정규직, 노사발전재단, 사회적대화기구, 노조전임자임금 문제 등 새정부 노동정책의 기조에 대한 제안을 문서에 담아 전달했고 21일까지 상호조율을 통해 간담회의 의제와 형식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책협약의 이행방안 △정례정책협의회 구성과 운영 △산별회원조합과 지역본부의 현안 요구 등에 대한 당선자측의 답변내용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노진귀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 부분"이라며 "차기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를 확인하고 균형있는 정책기조를 갖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기조에 대한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협약이 이미 체결된 만큼 세부적인 정책과 논의구조 문제도 원만히 추진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당선자는 23일 오후 2시에 한국노총을 찾아 한국노총 지도부와 1시간 가량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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