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년 연속 임금교섭을 회사측에 위임했던 GS칼텍스와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한 에쓰오일에 이어 최근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 노사도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지난해 꼬리를 물었던 석유화학업계의 임금동결이 올해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정유업체 중 현재 매각을 둘러싼 고용문제가 발생한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업체에서 임금동결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각 업체들이 '비싼 기름값으로 최대 실적으로 내고, 임금도 많이 올린다'는 식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현재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석유회사 IPIC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노사교섭의 방향은 고용문제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정유업체에서 임금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같은 경향이 석유화학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업체들이 고유가 상황과 값싼 중동산 제품의 수입에 따른 충격을 피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자발적 임금동결'을 택하는 노조가 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LG화학 노사가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안정협약서’를 채택했고, 코오롱노조는 '회사살리기에 동참한다'며 임금동결을 자청했다. 이밖에 한국바스프·대한유화 등도 고용보장과 임금인상을 교환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7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