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은 팽배했으나, 결의는 모아지지 않았다. 금속노련 부품업체 공동워크숍에 참가한 노조간부들은 대책위 구성에 관해 각각의 의견을 내놓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뜻을 한데 모으지는 못했다.

엔진을 생산하는 부품업체의 노조위원장은 “완성차 교대제 개편 같은 자동차산업적인 문제는 사장과 둘이 앉아서 논의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산별노조가 구성돼 있었다면 현대차 등 완성차에 집단적으로 협의를 요구할 수도 있고 금속노조와 연대하기도 쉬웠을 것인 만큼 지금이라도 공동대응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시트를 생산하는 업체의 노조위원장도 “앉아서 그대로 당할 수많은 없지 않느냐”며 “부품업체노조들이 힘을 한데 모으더라도 반드시 해결된다고 보장할 순 없지만 노조간부라면 최소한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발악이라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책위 구성이 시기상조이고, 부품업체 전체가 다 뜻을 모은 것은 아니라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다른 부품업체의 노조위원장은 “아직 교대제 개편이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큰 규모 부품업체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대책위 구성을 결정하는 것은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대다수 워크숍 참석자들은 “현대·기아차 등이 내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면 부품업체들은 물량감소로 인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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