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사가 창의혁신 계획에 대해 노사협의를 벌였으나 결렬됐다. 창의혁신 계획은 부서통폐합과 인원퇴출 등이 주요 골자다.

서울지하철노사는 지난 14일 임시노사협의회를 열어 김상돈 시장이 지난해 연말 신년사를 통해 밝힌 ‘창의혁신 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공사는 오는 25일 구체적인 인력구조조정 규모를 밝히는 등 세부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며, 노조는 쟁의기금 모금 등 정면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노조는 “서울시 강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창의혁신 추진 배경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프로그램 추진의 전면백지화 △조합원과 시민에게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노사 상생의 창의 혁신 프로그램 만들기를 제의했다.

반면 공사측은 창의혁신 계획 추진이 노조와 논의할 대상이 아니라며 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사는 “노조와 협의해 창의혁신 계획을 다시 만들수는 없고, 노조 의견은 참고할 뿐”이라고 맞섰다.

노사협의가 결렬된 뒤 노조는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어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지부별 연속 집회 등의 추가투쟁 계획을 마련했으며,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대비해 투쟁기금 20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또 21일 중집회의를 다시 열어 구조조정 저지투쟁을 위한 차기 지도부 조기선거 실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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