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올해 산별중앙교섭 참가를 거부하는 사업장에 대해 직접교섭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장교섭을 지회와 지부에만 맡기지 않고 금속노조가 대각선교섭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15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6~17일 중앙집행위원 확대간부 수련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교섭방침을 포함한 현장토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장토론안은 오는 23일 지회장수련회와 다음달 중앙위원회를 거쳐 2월25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올해 교섭방침으로 확정된다.

◇불참사업장은 대각선교섭=금속노조의 대각선교섭 방침은 중앙교섭 참가와 상관없이 산별협약이 적용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대각선교섭의 요구사항은 중앙교섭 요구안과 동일한 수준으로 설정된다.

사업장교섭에는 금속노조 교섭위원이 직접 나선다. 예컨대, 현대자동차가 중앙교섭에 불참했을 경우 현대차지부측 임금협상 교섭위원의 절반을 금속노조 교섭위원으로 채우는 것이다. 현재 산별교섭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개별 기업의 대응이 주목된다.

금속노조가 대각선교섭을 추진할 경우 올해 산별교섭은 중앙교섭과 대각선교섭으로 이원화된다. 금속노조는 4월 초 중앙교섭 요구안을 230여개 사업장에 같은달 중순께 중앙교섭 상견례를 진행할 계획이다. 초기 중앙교섭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예상된다. 사용자단체인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에는 소속 230여개 사업장 가운데 89곳(2만여명)이 가입해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대각선교섭의 핵심은 기존 산별협약 인정과 중앙교섭 참가에 맞춰질 것"이라며 "중앙교섭 1회에 대각선교섭 2회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해 동일한 선상에서 논의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별준비위 마지노선은 4월 초=이에 따라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중순께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별교섭준비위원회'의 활동시한은 중앙교섭 상견례 이전인 4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와 완성차업계는 오는 22일 회사측 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실무간담회를 개최한다. 금속노조 이달 말께 준비위 발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완성차업계는 다음달 중순을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중앙교섭 상견례 이전까지 준비위를 가동해 완성차업계의 참가를 요구하겠지만, 중앙교섭 상견례가 시작된 이후 준비위 활동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6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