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가 다음주께 한국노총을 찾는다. 한국노총과 한나라당 관계자는 15일 실무협의를 갖고 이 당선자와 한국노총간 공식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정책협약에 기초해 양측의 정례 정책협의회도 구성·운영하고, 정책 이행방안을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날 실무협의에선 최근 인수위 구성 등에서 한국노총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면서 불편해진 관계를 털어내려는 모습도 나타났다. 백헌기 정책협약추진단장이 “우리가 아군이냐 적군이냐”라고 따지자 한나라당 관계자는 “한국노총은 우리의 파트너임에 틀림없다”고 답했다. 정책연대 파트너인 노동이 홀대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변했다. 애초 이주호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가 참석해 정책연대 후속조치 과제들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당선자 방문을 예비한 일정 조율 형식로 바뀌었다.

양측 실무진은 이번 주말에 간담회 의제 조율을 위한 고위실무협의회를 한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이 당선자와의 간담회에서는 새정부 국정과제 및 국정운영에의 참여방안과 양측의 정례 정책협의회구성 문제, 정책협약의 이행방안 등의 의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삼 한국노총 대변인은 “그동안 인수위에서 친기업적인 규제완화 등의 주장은 넘쳐났지만 노동에 대한 언급을 별로 없었다”며 “이 당선자와의 간담회는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노총과 새정부 간에 건설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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