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교사의 임금삭감을 유발하는 '수수료 제도' 변경을 둘러싼 재능교육 노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지부장 유명자)는 13일 현재 24일째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수수료제도 전면 개정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의 농성이 길어지면서 노사 간 충돌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농성장을 철거하려는 회사측과 이를 막으려는 노조가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회사 앞 집회신고를 둘러싼 기싸움도 팽팽하다. 심지어 집회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찾아간 회사측 관계자와 노조간부가 경찰이 보는 앞에서 다투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재능교육의 노사갈등은 지난해 회사측이 학습지교사에게 지급되는 임금 성격의 수수료 지급 방식을 바꾸면서 시작됐다. 수수료 지급 방식이 변경되면서, 상당수 교사의 임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측에 수수료제도 원상복귀를 위한 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수수료가 늘어난 교사도 있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사가 수수료 제도를 놓고 물리적 충돌까지 빚으며 장기간 대립하는 이유는, 수수료제도가 지난해 노사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합의 이후 임금삭감이 현실화되면서 재능지부는 집행부가 교체되는 등 혼선을 겪기도 했다. 이를 이유로 회사측은 "단협 유효기간이 1년 넘게 남아 있어 교섭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지부는 "농성을 벌여서라도 재교섭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임금 삭감 합의는 무효"라며 "회사측은 즉각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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