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노조가 200일 넘게 파업 중인 가운데, 회사측이 대규모 인사발령을 단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뉴코아는 14일부로 차·과장급 이하 직원 182명을 인사발령했다. 대부분 동일한 매장에서 부서만 바뀌는 식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노조가 없는 사이 조직을 개편하고, 노조가 업무에 복귀할 경우 되돌아갈 일자리가 없게 만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재배치(정규직 전환배치)가 필요할 경우에는 노사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자'는 노조의 양보안을 회사측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2월28일 △비정규직 단계적 정규직화 △전환배치된 정규직은 외주화 도급계약 만료시점에 원직복직 △조합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및 징계 철회 등을 골자로 한 노조측 최종안을 회사측에 제시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 전환배치 문제와 관련해 노조는 추후 노사협의를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비정규직 외주화에 앞서 진행된 정규직 전환배치는 당초 뉴코아노조의 파업을 부른 결정적 계기가 됐으나, 파업이 장기화하자 노조는 비정규직문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노조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지 10여일만에 회사측은 또다시 대규모 정규직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동일매장 인사이동 외에 특정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의 계열사 간 인사이동도 계속되고 있다. 홈에버 구매부서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뉴코아 출신들로 채워지고 있으며, 이같은 인사이동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랜드일반노조 관계자는 "뉴코아나 홈에버 모두 유통매장이기 때문에 중복되는 인원을 줄이는 차원에서 일부 부서의 경우 인력이 통합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밀려나는 직원들은 스스로 회사를 그만 두거나, 원치 않는 부서의 업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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