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조합이 닷컴기업으로의 세력 확장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식값 폭락으로 신흥부자에 대한 꿈을 접은 신경제 종사자가 노조와의 연대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노동조합이 조직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주식시장 활황의 거품이 걷히면서 닷컴기업 직원은 고용불안, 강요된 초과근무, 낮은 급료 등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 아마존닷컴 판매직 직원은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시간당 10∼14달러의 보수는 근로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호기를 맞은 노동조합 활동이 활발하다. 워싱턴 기술노동자연대는 아마존닷컴의 판매직 직원 400명을 조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닷컴기업 아마존닷컴에서 연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동조합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업주측의 반발과 방해도 만만치 않다.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는 "직원이 상당한 월급을 받고 있으며 스톡옵션으로 장기적인 이익을 볼 수도 있다"며 "모든 직원이 주주인 우리 회사에서 노조는 필요치 않다"고 항변했다.

이런 방해로 기술노동자연대는 오래 전부터 조직 구축에 힘쓰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노조를 아직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 장기 비정규 노동자를 위한 소송에 참여, 사측이 복지를 위해 9700만달러를 내놓도록 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동안 화려한 성공 신화에 가려져 있던 신경제 종사자의 권익 보호에 노조가 한몫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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