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노조가 오는 31일 파업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정연수)도 본격적인 구조조정 저지투쟁에 나섰다.

노조는 14일부터 조합원들이 회사측의 창의혁신 추진계획을 반대하는 내용의 리본·마스크·몸띠 등을 착용하고, 15일부터 서울도시철도노조와 함께 전동열차에 표어를 부착할 계획이다. 노조는 또 17일 방배동 본사에서 구조조정을 내용으로 하는 창의혁신 추진계획 저지 간부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25일에는 서울도시철도노조와 함께 서울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30일에는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노사는 14일 노사협의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노조는 노사협의회 결과에 따라 추가 투쟁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심주식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14일 노사협의회는 김상돈 사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제안한 것처럼 창의혁신 계획을 위한 별도 노사협의회는 아니다"며 "이날 회의에서 창의혁신 추진계획 전면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회사측이 추진계획을 재검토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노사협의가 가능하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25일 창의혁신 계획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예정이어서 노사 이견을 좁히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12월 임단협을 체결한 서울지하철노조는 3월로 예정된 지도부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당겨 본격적인 쟁의행위를 준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서울도시철도노조의 '5678 창의조직 프로그램'과 유사한 '창의혁신 계획'을 통해 부서통폐합과 인력퇴출 등을 뼈대로 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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