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의 파업을 정면돌파로 해결한 경제팀의 자세가 달라졌다. 노조등 이익집단의 저항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심어줬던 정부가 지난 연말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에 반발하는 노조의 파업을 무산시킨 이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을 중심으로 한 경제팀이 기업·금융 구조조정등 각종 정책 추진에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김대중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금융노조 파업에 대해 ‘원칙에 대해서는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고 천명한 뒤 정부가 27일 농성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한 이후 생긴 변화다.

진장관·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등 경제팀을 포함, 국무위원들이 지난 연말 청와대 송년만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금융파업이 해결되고 한·미행정협정이 개정된 오늘은 의미있는 날”이라는 말과 함께 그간의 노고에 대해 칭찬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진장관은 지난 연말 금융파업이 끝난 뒤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아주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며 신년초 개장될 주식시장의 반응을 기대했었다. 실제로 2일 주가는 모처럼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진장관은 지난 연말 재경부가 발표했던 ‘회사채 산업은행 우선인수 방안’에 대한 비판여론에 대해서도 “최소비용의 원칙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당당하게’ 반박했다. 2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올해 경제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소비와 투자심리를 살리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위에서도 이위원장이 금융노조 파업당시 ‘양보는 절대 안된다’며 주위의 우려와 타협안을 뿌리친 일화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금융구조조정 추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한빛등 부실은행을 한 데 묶을 금융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은행장 인사권등 전권을 주겠다”며 금융지주회사의 추진방안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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