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200일 넘게 파업 중인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는 10일 서울 삼청동 대통력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당선인이 직접 나서 이랜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노조는 이날 "이명박 당선인이 이랜드 사태의 책임은 노조에 있다고 인터뷰한 것이나 불법 쟁의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말한 것은 이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망각했기 때문"이라며 "비정규직이 1천만명에 육박하고 두 집 건너 한 집에 비정규직이 있는 현실을 무시한다면 새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천건 넘게 노동법을 위반하고도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을 즉각 처벌하라"고 요구한 뒤, 인수위 정책제안센터에 이랜드사태의 현황과 배경, 문제점 등이 담긴 자료를 전달했다. 같은 시각 '이랜드 비정규직 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랜드사태가 길어지면서 생계난을 호소하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지만 회사측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설 대목을 겨냥한 이랜드-뉴코아노조의 이랜드 매출타격 투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뉴코아노조와 대책위는 오는 19일 홈에버 시흥점 집회를 시작으로 23~27일 각 지역 매장에서 집중 집회와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30일과 31일에는 각각 뉴코아 순천점과 홈에버 유성점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1일에는 전국에서 동시에 집중 타격투쟁을 벌이는 동시에 조합원들의 생계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명동성당과 강남 사랑의교회 앞 천막농성도 계속된다.

한편 지난해 12월18일 노조간부 등 33명이 집단해고된 뒤 이랜드의 노사교섭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홈에버는 지난해 12월13일, 뉴코아는 이달 3일 교섭 이후 교섭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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