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백헌기 차기 한국노총 집행부는 지역 연설회의 첫테이프를 강원도 지역본부에서 끊었다. 장 위원장 후보는 현 집행부의 치적을 계승발전하는 한편 조직적 단결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런 관점에서 사회개혁적 노동조합주의의 유지발전을 약속했다. 그는 "현장성과 대중성을 강화해 침체됐던 노동운동의 방향에 새롭게 길을 놓았다"며 "이용득 위원장이 길을 열었다면 이를 탄탄대로로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출마 배경과 관련한 소회를 털어놨다. 장 후보는 "한국노총의 사회적 위상을 드높인 것은 전적으로 이 위원장의 공"이라고 평가한 뒤 "외부적인 활동과 다르게 내부 동력인 산별과 지역의 조직적 정서를 모아내지 못했던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노총에는 보수와 중도, 진보 등 다양한 세력이 존재한다. 모든 조직을 아우르는 통합형 리더십으로 조직적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연대와 관련, "당선자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고 협약을 잘 준수해주길 기대한다. 정책협약의 신뢰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제도와 협의체의 틀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기 정부가 협약을 일방적으로 회피하거나 지키지 않는다면 단호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연대 향후 계획에 대한 참석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백헌기 사무총장 후보가 대신 나서 "현재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며 "다음주 경에 한국노총과 당선자측의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장 후보는 전임자 임금문제를 임기 최대의 현안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를 막아내고 현행대로 노사자율로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고 막아낼 것이라고 결의했다. 비정규직법에 대해서는 "최단기간 내에 재개정의 방향을 구체화시키고 이를 정부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인단의 지역별 분류에 의하면 강원도에 73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다. 이날 토론회가 공식선거운동의 첫 시발이었던 만큼 지역노조 대표자까지 포함해 90여명이 참석해 연설회와 간담회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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