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65.5%가 심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민주노총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7-10월 대전지역 53개 산하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면접 조사 결과, 설문에 답한 212명의 노동자 가운데 139명(65.5%)이 심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용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노동자는 48명(22.6%)에 불과했으며 기타 25명(11.7%) 등이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겪는 애로 사항은 102명(48.1%)이 `낮은 임금'이라고 답했으며 37명(17.4%)이 `정규직과의 소외감, 마찰 등'이라고 꼽았다.

또 `신분 불안'이 22명(10.4%)으로 다음을 차지했으며 `복지 문제'가 8명(3.8%), 기타 43명(20.2%)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애로 사항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는 74명(34.9%)이 `정규직 노조에 비정규직이 가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으며 49명(23.1%)은 `정규직 노조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38명(17.9%)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해야 한다'라고 각각 답했다.

또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와 `상급 노동단체가 사회 문제로 부각시켜야 한다'는 대답도 각각 9명(4.2%), 4명(1.9%) 나왔다.

이 밖에 이번 비정규직 실태조사 결과, 전체(212명)의 51.4%(109명)가 연차휴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재보험은 65.6%(139명), 국민연금은 35.4%(75명), 의료보험은 34.0%(69명)가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노총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우를 받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그냥 참고 넘어가거나 개인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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