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해 냉동설비와 전기설비를 담당하는 노동자 수십명이 불길에 휩싸였다.

7일 오후 6시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7명의 시신이 현장에서 확인됐으며 30여명이 건물 지하에 갇힌 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불이 난 곳이 밀폐된 지하공간으로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49분께.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지하층 기계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화재 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냉동설비와 전기설비, 에어콘설비 노동자 50여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21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30여명은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또 구조자 가운데에서도 일부는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후송돼 피해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

이천소방서측에 따르면 화재가 난 코리아2000 냉동창고 지하1층 기계실에서 우레탄 발포작업중에 시너 유증기가 발화하며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있어 순식간에 지하 1층 전체로 불길이 옮겨 붙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내부에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며 유독가스로 뒤덮여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화재가 난 ‘코리아2000’은 지난해 7월 착공해 11월 5일 준공했으며 지하1층(2만3338㎡), 지상2층(1층 5700㎡, 2층 1545㎡)에 연면적 2만9583㎡ 규모로 철골조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졌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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