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하며 구랍 28일부터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비닐과 침낭으로만 버티며 단식농성을 벌인 인권활동가 12명은 새해 첫날 단식농성 5일째를 맞았다.

오는 9일까지 단식농성을 계속할 예정인 이들은 지난 1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갖고 "국가보안법 국가인권위원회법 부패방지법을 이대로 둘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년인사회에서는 새해가 시작된 지 30분만에 '제야의 종소리' 행사에 참가한 이승복 동국대 총학생회장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된 것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이에 앞서 구랍 31일 농성단중 한명은 탈진으로 쓰러져 응급실로 후송되기도 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2001년 국정 5대 지표중 하나로 민주·인권국가의 구현을 내세우며 인권법과 반부패기본법의 제정, 국가보안법의 개정을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성단은 "말로만 모든 것을 이루고 행동으로 전혀 보여주지 못한 지금까지의 전철을 되밟을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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