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 노사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사측이 대규모 직제개편 및 인력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0일부터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노사는 두차례교섭 끝에 직제개편안에 따른 인사발령을 유보하고, 노사협의과정을 거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사는 당초 올해부터 직제개편에 따른 인사발령을 강행할 예정이었다. 직제개편안은 공사의 이사회를 거쳐 같은 달 24일 서울시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부서통폐합과 퇴출 등이 포함돼있다.

노조는 “노동조건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인사발령에 대해 협의하려면 직제개편안 승인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3일과 8일 잇따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조정신청과 구체적인 쟁의행위 돌입 시기 등을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공사측이 인사발령을 유보한채 노사협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최대한 빨리 투쟁계획을 결정해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달 13일 이사회에서 114개인 기술직종 분소를 12개로, 15개인 역무관리소를 4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직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공사는 직제개편과 함께 평가를 통한 강제퇴출, 희망퇴직 등을 통해 6천920명의 현재 직원 중 36% 가량인 2천530명을 감축하거나 보직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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