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사가 KTX-새마을호 승무원 문제 해결에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는 지난 21일 노사협의회를 열어 승무원들의 역무 계약직 고용 등에 합의할 예정이었지만 철도공사측이 내부 진통을 이유로 최종 합의 연기를 요청했다. 노조는 25일까지 공사측에서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논의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철도노사는 노조가 파업을 유보한 지난달 16일 이후 세차례에 걸쳐 협의회를 열어 KTX-새마을호 승무원 문제를 논의해 왔다. 그 결과 자회사 취직을 거부하고 직접고용을 요구해 온 80명의 승무원 전부를 역무 계약직으로 고용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노사는 또 "철도노조와 전 승무원은 승무업무 계열사 위탁에 대해 공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고, 제3자의 행위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 한다"는 내용도 잠정합의한 상태였다.

이런 내용을 뼈대로 노사는 21일 오후 3시 대전 청사에서 공식적으로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하루전날 철도공사측이 "내부에서 조정할 기간을 달라"며 합의 연기 요청을 하면서 최종 합의는 유보됐다. 공사 관계자는 "합의안에 대해 내부에서 진통이 있어 정리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합의를 무작정 늦출 수는 없다"며 25일까지 공사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가 양보안을 제시한 끝에 나온 잠정합의안인데 25일까지 조인이 안되면 공사측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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