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오는 새해는 노·사·정 모두 지난해의 묵은 갈등의 상처들을 씻어내고 서로 포용하고 협력하여 21세기 선진복지국가 건설이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힘을 합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2000년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노사정위원회에도 '변화'와 '신뢰'라는 하나의 테마를 위한 노력과 역경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미래를 향한 더 큰 진보를 위해서 2001년은 '신뢰'할 수 있는 '변화'를 통한 창조적 패러다임의 구축을 위한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IMF 경제위기를 맞아 온 국민이 하나되어 다시 일어서는 용기와 지혜를 모아 위기를 탈출한 시간이 그리 멀지 않지만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틀이 채 공고히 되기도 전에 지금 우리 사회는 또 다시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21세기는 개혁되고 변화하는 자만이 시대를 선도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 역사의 흐름은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 걸친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역사적 과제는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를 가질 때 가능한 것이며 만일 이 상황에서 서로가 각자의 입장만을 고집할 때 그 결과는 참으로 암담할 것이며 누구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고통분담은 우리 서로가 '신뢰'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고 이 '신뢰'에 기반하지 않은 '변화'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우리 노사정위원회는 그간 근로시간단축문제 등을 비롯한 주요 현안과제에 대한 논의를 '변화'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면서 특위 및 소위별로 꾸준히 진행시켜 왔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10.23일 근로시간단축문제의 원칙합의, 12.3일 한전, 12.8일 철도 등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대 타협으로 해결하는 등의 결실을 보았으며, 최근에는 12.21일 철야협상을 통한 금융관련 합의를 도출해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대립지향적이고 갈등양상적인 노사관계로는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한 상생지향적인 노사관계의 구축이야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이며, 이는 우리 노사정위원회가 지속적으로 경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사정위원회가 출범한 이래 우리는 참여와 협력의 노사문화 창출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간 소기의 성과 또한 거두어 왔으나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 또한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신년에는 지난 10.23일 노사정간에 합의한 근로시간단축 문제,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 문제, 복수노조의 교섭창구 단일화 문제, 비정형근로자 문제 등에 대한 대 타협을 도출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노사정위원회는 이 대 타협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노사관계가 지향해야 할 발전 모델을 만들어 이를 구체화 해 나가고 또 노사정위원회가 노·사·정 3자의 신뢰에 기초하는 실질적인 사회협의체가 되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각자의 다짐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신사년 새해에는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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