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해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들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으로 모였다. 검찰이 발표한 BBK 주가조작 수사결과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검찰이 진실을 외면하고 ‘이명박 줄서기’에 나서고 있다”며 민주노동당과 함께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종로에서 '검찰수사 무효, 부패후보 사퇴 범국민촛불문화제' 를 열었다.

38개 노동농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진보연대는 5일 오전 서울지검 앞에서 먼저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보연대는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위장전입, 위장취업, 탈세를 저지르고 주가조작과 같은 중대한 범죄 혐의를 받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면죄부를 주는 발표”라고 밝혔다. 진보연대는 “이를 용인하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성공만 하면 된다는 ‘눈 시뻘건 이기주의’만 판을 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시각,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검찰의 수사발표가 신뢰를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명박 (후보)가 이미 수많은 문제로 대선후보로서 자격을 잃었다”며 “이명박을 살리기 위해 한국검찰은 스스로 죽었다”고 논평했다. 민주노총은 “이제 국민의 심판만이 남았다”며 “BBK는 수많은 결함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이마저도 감싸기 위해 온 국민을 우롱하는 검찰은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검찰수사가 원천 무효”라며 형량거래 의혹 진상규명과 이명박 후보를 구속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BBK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 제정을 요구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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